불의 탱고
신 미 균
말린 오징어를
활활 타는 불 속에 넣자
귀는 귀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몸통은 몸통대로
귀가 다리를 어쩌지 못하고
다리가 귀를 어쩌지 못하고
몸통은 다리와 귀를 어쩌지 못하고
뜨거워질수록
온몸이 쪼그라들면서
자신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
진저리를 치는데
구경꾼들은 그 몸이 맛있겠다고
침을 꼴깍 삼킨다
*웃기는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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