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불의 탱고 [신미균]

초록여신 2015. 2. 12. 04:37


불의 탱고

 신 미 균










말린 오징어를

활활 타는 불 속에 넣자

귀는 귀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몸통은 몸통대로

귀가 다리를 어쩌지 못하고

다리가 귀를 어쩌지 못하고

몸통은 다리와 귀를 어쩌지 못하고



뜨거워질수록

온몸이 쪼그라들면서

자신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

진저리를 치는데



구경꾼들은 그 몸이 맛있겠다고

침을 꼴깍 삼킨다




*웃기는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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