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달과 심장 [박서영]

초록여신 2014. 10. 7. 23:41

 

달과 심장

 박 서 영

 

 

 

 

 

 

 

 

 밤하늘의 심장이 움직이는 것은 내가 너에게 기적처럼 다가가기 때문일 거다.

 

 

 한 사람에게서 한 사람에게로 나는 움직인다. 촘촘히 박힌 입술들의 서약서. 바람의 잔물결. 가슴에 생긴 모서리들이 더 이상 이상하지 않아. 나는 점점 한 사람을 잊고 한 사람을 추궁하게 된다. 너와 나를 어떻게 감별할 수 있을 것인가. 너무 먼 곳에서 너와 나는 서로를 만지고 있다. 베어 먹고 있다. 우리의 모서리가 열기구처럼 뜨거워지기를. 녹아서 탄생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기를.

 

 

 

*좋은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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