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도
김 남 호
하얀 접시 위에 저 붉은 살코기들을
다 합친다면 한 마리
눈빛 선한 암소가 될까
다시 풀밭으로 돌아가
풀을 뜯으며
하늘을 보며
구름을 되새김질할까
푸른 워낭을 매달고
맑은 요령 소시를 사선으로 뿌리며
자신의 상여를 끌고 고갯길 넘어가는
한 마리
눈부신 흰 소가 될까
손가락 집어넣어 네 속엣것까지
다 게워 낸다면
* 고래의 편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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