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기억이 나를 본다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초록여신 2012. 1. 1. 10:39

기억이 나를 본다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 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

 

 

 

 

*  기억이 나를 본다(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시선집) / 들녘, 2011 초판4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