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는 좋은 말이
남에게 비수가 되는 일도 있었네
암에 걸린 부인을 둔 선배와 만나는 밤
하릴없는 술잔만 별을 따라 도는 것이니
무딘 입술이 내뱉기로야 덜 실수하자고 노래나 한 곡조
선운사 떨어지는 동백꽃을 부르고 나면
된장국 끓여놓고 고기 잡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바닷가마을이 따라 나와
따라 나와, 끝내 한 사람은 눈물을 보이고
끝난 영화의 필름을 돌려
또 같은 화면이 나온다 할지라도
눈물 흘려 한 사흘 울고 나니
다시 아무 일 없는 처음으로 돌아가 있더라는
전설이라면 진정 꿈이라면…….
* 자전거 타고 노래 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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