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나무 가지 끝
주먹 꼭 쥔 꽃봉오리와 꽃봉오리 사이
흰나비 한 마리
횡으로 종으로 떠다니고 있네
낮게 또는 높게
제 날갯짓의 간곡한 사연을 들으라는 건지
들어서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팔랑과 팔랑 사이
천근만근 날개가 펼쳐 보이는 묵직한 숨결을
목련이 받아안고 있네
아, 하고 입 벌리고 다무는 사이
나비는 저 홀로 피고
목련은 저 홀로 지네
* 뭇별이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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