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빈자리 [연왕모]

초록여신 2011. 3. 25. 17:37

 

 

 

 

 

 

 

 

 

 

머리 위에 떨어지는 먼지

털어버리지 못했다

머리칼,

말미잘처럼

먼지를 먹었고

먼지들,

뱃속에서 올라오는 먼지 덩이

가슴을 채워

그렇게 푸석푸석 삭아버렸다

 

 

짧은 부리 가진 새들,

날개의 자리가

휑한데

 

 

거기 휑한 자리

날개보다 가벼운

잎이 돋는다

 

 

 

* 비탈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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