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아래 불 켜고
TV 보는 자,
별빛 아래 불 켜고
하늘 보는 자,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눈다
빛에 민감한 그들,
더듬이가 마주칠 때마다
화들짝 들짝 놀라
앞뒤로 뒤뚱거린다
시간이 깊어갈 새
후꺼덕 낮달이 뜨고
켰던 불은 꺼지고
졸린 눈 비비다 쓰러져
낮잠을 잔다
벌건 대낮에 꿈을 꾼다
오늘도 별똥별 하나 떨어지고
누군가 소원을 빈다
* 비탈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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