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땡감 [서정주]

초록여신 2010. 10. 27. 10:49

 

 

 

 

 

 

 

 

 

 

감나무에 땡감이 열리어 있네.

이슬비가 그 우에 내려 뿌리네.

그 밑에서 애기가 오줌을 누네.

찌그만 풋고추로 오줌을 누네.

단군 할아버님 어디 가셨나 했더니

여기에 숨으셔서 웃고 계시네.

땡감 웃음으로 웃고 계시네.

 

 

 

 ㅡ 『미당시전집 3 』, 민음사(1994)

 

 

* 감나무 잎에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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