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엔 미처 열매 되지 못한 감꽃들이 나뒹군다
아우와 나는 감꽃을 주워 먹으며
햇빛 속을 걸어간다
길들이 혈관 속으로 들어와 흰 꽃이 된다
그때마다 내 혀끝에서 문드러지는
농익은 슬픔
ㅡ 『간장 달이는 냄새가 진동하는 저녁』, 세계사(2001)
* 감나무 잎에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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