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섬마을엔
참나리꽃이 피었을 것이다.
둥굴레꽃이 피었을 것이다.
마을 미루나무엔
지난 겨울 날리다가 걸린 연(鳶)살들이
돋는 새잎에 가려지고 있을 것이다.
뚱뚱감자꽃이
백옥 같은 말씀들을 피워물고
바람에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둥굴레꽃은 피어서
뚱뚱감자꽃들은 피어서
환하지 않아도 될 슬픔 같은 것까지도 환한
먼 마을
* 젖은 눈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나무 밑에서 [유용주] (0) | 2010.10.04 |
---|---|
감꽃 [도종환] (0) | 2010.10.04 |
무인도(無人島)를 지나며 [장석남] (0) | 2010.09.30 |
햇살 소독 [김명인] (0) | 2010.09.30 |
오늘도 무사히 [남진우] (0) | 2010.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