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이별한 빗방울이 전속력으로 뛰어내려
제 몸을 부수는 것은 목마른 땅의 간절한 눈빛이
빗방울을 전속력으로 잡아당기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별의 속도는 마음이다
마음이 버리고 마음이 잡아당긴다
언뜻 보면 지구는 태양이 버린 마음이고
달은 지구가 버린 마음이다
멀어져가는 지구와 달을 끝내 버릴 수 없어
다시 끌어당기는
태양과 지구의 마음을 어쩔 것인가
사람들은 그것을 인력이라고 부르는 모양이지만
그것은 사실 사랑이다
멀어지려는 것을 끌어당기다보면 어느새 둥근 사랑이 된다
이별의 속도가 제로가 된다
* 고장 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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