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청산별곡靑山別曲 ....... 신현정

초록여신 2009. 11. 9. 09:59

 

 

 

 

 

 

 

 

 

 

 

간밤에 웬 바람은 그리도 부는지

 

들창이 떨어져나가는 줄 알았지 뭡니까

 

아 성에가 꽝꽝 달라붙느라고 그랬군요

 

성에가 푸르게 푸르게 피었어요

 

저걸 입김을 하ㅡ 불어 넣어보려고요

 

웬걸 뿔 커다란 사슴이 뿔을 너흘거리며 걸어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뿔을 성큼 들이밀더니 어서 제 뿔에 올라타라는군요

 

그거야 마다요 어딜 가자는지는 몰라도

 

뿔 위에 올라

 

얄리얄리얄라 깡깡이를 켜면서 한바탕 돌아 나오려고요

 

새 울고 벌 나비 우고 꽃 우는 성에 핀 아침

 

오늘 아침 몸 오그라들게 춥긴 춥군요.

 

 

 

 

* 바보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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