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웬 바람은 그리도 부는지
들창이 떨어져나가는 줄 알았지 뭡니까
아 성에가 꽝꽝 달라붙느라고 그랬군요
성에가 푸르게 푸르게 피었어요
저걸 입김을 하ㅡ 불어 넣어보려고요
웬걸 뿔 커다란 사슴이 뿔을 너흘거리며 걸어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뿔을 성큼 들이밀더니 어서 제 뿔에 올라타라는군요
그거야 마다요 어딜 가자는지는 몰라도
뿔 위에 올라
얄리얄리얄라 깡깡이를 켜면서 한바탕 돌아 나오려고요
새 울고 벌 나비 우고 꽃 우는 성에 핀 아침
오늘 아침 몸 오그라들게 춥긴 춥군요.
* 바보사막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새 [박철] (0) | 2009.11.10 |
---|---|
사랑의 미안 [이영광] (0) | 2009.11.09 |
사랑 [박철] (0) | 2009.11.09 |
백야白夜 ....... 신현정 (0) | 2009.11.08 |
한 마리 낙타가 되어 [박철] (0) | 2009.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