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
어두워지는 들판
도꼬마리가 씨앗을 건넨다
바짓가랑이에 들러붙는 것이
정착은 아닐 것이다
도꼬마리처럼,
몸을 스치는 발길에
마음을 맡긴 적이 있다
식물이 누대에 걸쳐
대륙을 건너듯
마음도 그렇게
당신에게 건너가고 있다
그러나 불빛은 너무 멀고,
냄새나는 신발 속에서
발가락들이 끊임없이
어두운 앞길을 더듬지만
언제나 막장이다
별들이 악몽을 꾸며
뒤척이는 밤,
나는 당신의 집에
다다르지는 못한다
*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참나무숲 노래방으로 오라 [김영남] (0) | 2009.10.13 |
---|---|
그러게 말씀입니다 [김남호] (0) | 2009.10.13 |
이부자리 별 [박후기] (0) | 2009.10.13 |
꿀벌 사원 [박후기] (0) | 2009.10.07 |
가을에 만나요 [이장욱] (0) | 2009.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