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백화점은
도시가 아니라 한적한 시골에 있다.
온 하늘 찌든 스모그를 벗어나,
광란하는 네온 불빛들을 벗어나
청정한 산, 그 우람한 봉우리에 개점한
매장.
하늘나라 백화점은 연말연시가 아니라
대기 맑은 가을밤이 대목이다.
아아, 쏟아 지는 은하수,
별들의 바겐세일.
부모의 손목을 잡은 채 앙이들은 저마다 가슴에
하나씩 별을 품고
문을 나선다.
* 바람의 그림자 / 천년의시작, 2009.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