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천문대 [오세영]

초록여신 2009. 6. 26. 08:51

 

 

 

 

 

 

 

 

 

 

하늘나라 백화점은

도시가 아니라 한적한 시골에 있다.

온 하늘 찌든 스모그를 벗어나,

광란하는 네온 불빛들을 벗어나

청정한 산, 그 우람한 봉우리에 개점한

매장.

 

 

하늘나라 백화점은 연말연시가 아니라

대기 맑은 가을밤이 대목이다.

아아, 쏟아 지는 은하수,

별들의 바겐세일.

부모의 손목을 잡은 채 앙이들은 저마다 가슴에

하나씩 별을 품고

문을 나선다.

 

 

 

 

 

 

 

 

* 바람의 그림자 / 천년의시작, 2009.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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