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산벚꽃 [김선태]

초록여신 2009. 3. 27. 09:21

 

 

 

 

 

 

 

 

 

온통 적막한 산인가 했더니

산벚꽃들, 솔숲 헤치고

불쑥불쑥 나타나

 

 

저요, 저요!

 

 

흰 손을 쳐드니

불현듯, 봄산의 수업시간이

생기발랄하다

 

 

까치 똥에서 태어났으니

저 손들 차례로 이어보면

까치의 길이 다 드러나겠다

 

 

똥 떨어진 자리가

이렇게 환할 수 있다며

또 한번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

 

 

 

 

* 살구꽃이 돌아왔다, 창비(200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