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적막한 산인가 했더니
산벚꽃들, 솔숲 헤치고
불쑥불쑥 나타나
저요, 저요!
흰 손을 쳐드니
불현듯, 봄산의 수업시간이
생기발랄하다
까치 똥에서 태어났으니
저 손들 차례로 이어보면
까치의 길이 다 드러나겠다
똥 떨어진 자리가
이렇게 환할 수 있다며
또 한번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
* 살구꽃이 돌아왔다, 창비(200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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