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하늘 편지 [원희석]

초록여신 2008. 12. 8. 06:33

 

 

 

 

 

 

 

 

 거기 살고 싶다 해송(海松) 한 그루 애인처럼 껴안고 다시마즙처럼 푸릉푸릉 피어나는 그 밤을 기억하며 하늘 편지를 쓰고 싶다. 흙탕길을 비껴가는 발자국이 아름다운 너에게

 음악을 실은 바람이 고운 뒷모습을 몰고 오는 그곳에서 바위에 피어난 하얀 조개 꽃물로 눈빛 살빛 그리다 거기서 부서지는 섬이 되고 싶다 너를 기다리며,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이별을 기다리며

 

 

 

 

* 오전 10시에 배달되는 햇살, 민음사(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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