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와락 [정끝별]

초록여신 2008. 11. 15. 10:11

 

 

 

 

 

 

 

 

반 평도 채 못되는 네 살갗

차라리 빨려들고만 싶던

막막한 나락

 

 

영혼에 푸른 불꽃을 불어넣던

불후의 입술

천번을 내리치던 이 생의 벼락

 

 

헐거워지는 너의 팔 안에서

너로 가득 찬 나는 텅 빈,

 

 

허공을 키질하는

바야흐로 바람 한자락

 

 

 

 

* 와락, 창비(2008.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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