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아, 너는 아프구나. 꽃나무 말라 죽어버린 오후구나.
주름진 치마가 꼭 무너진 회당의 천장 같다.
그늘 잠긴 눈동자 안으로
검은 나비 팔랑팔랑
날개뿐인 제 육신을 감춘다.
이제는 온통 지쳐버려 아름답지 않은 여인,
나의 사바여.
소망은 오직 하나, 피에
젖지 않는 붕대로
이 전생애를 가리는 것이다.
*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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