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해후 [이응준]

초록여신 2008. 10. 15. 21:57

 

 

 

 

 

 

 

 

ㅡ아, 너는 아프구나. 꽃나무 말라 죽어버린 오후구나.

 

 

주름진 치마가 꼭 무너진 회당의 천장 같다.

그늘 잠긴 눈동자 안으로

검은 나비 팔랑팔랑

날개뿐인 제 육신을 감춘다.

 

 

이제는 온통 지쳐버려 아름답지 않은 여인,

나의 사바여.

소망은 오직 하나, 피에

젖지 않는 붕대로

이 전생애를 가리는 것이다.

 

 

 

 

*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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