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그날, 늙은 복숭아나무 아래서 [김선우]

초록여신 2008. 9. 4. 18:54

 

 

 

 

 

 

 

 

 

나를 부르는 목소리 들렸다.

 

 

응답했다.

 

 

    목을 쳐다오 나의 꽃은ㅡ

 

 

나를 부르는 내 목소리 들렸다.

 

 

    실어증이 빚어낸 내 몸이니ㅡ

 

 

아주 늙어 환해진 봄밤이었다.

 

 

 

 

 

 

*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문학과지성사(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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