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에 굴러다니는 도토리를 주워
죽어가는 관음죽 화분에 올려놓았더니
도토리의 대가리를 뚫고
나무 한 마리 솟아올랐다
저러이 둥근 알 속에 사방으로 가지치는
인연이 숨어 있었다니
벌레들 허공 그리고 흙은
도토리에서 연방 내장을 끄집어내고 있다
그것이 아픔인 줄 알면서도
* 고시원은 괜찮아요,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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