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5월 [차창룡]

초록여신 2008. 5. 12. 17:27

 

 

 

 

 

 

 

 

 

 

이제는 독해져야겠다

나뭇잎이 시퍼런 입술로 말했다

이제는 독해져야겠다

나뭇잎이 시퍼런 입술로 말했다

 

 

내 친구들이 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내 친구들이 독해지고

성공하려는 내 친구둘도 독해지고

실패한 친구들도 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다는 것은 외로워진다는 것

독해지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라도 달라질 수는 없을까

달팽이가 갑옷을 입고 풀잎에 앉을 때

민달팽이가 맨몸으로 맨땅을 기어가듯이

 

 

이제는 독해져야겠다

달라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독해져야겠다 이제는 독해져야겠다

나뭇잎이 또 시퍼런 입술로 말했다

 

 

 

 

 

* 고시원은 괜찮아요, 창비.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성냥 [차창룡]  (0) 2008.05.12
내비게이션 [차창룡]  (0) 2008.05.12
빙어 [차창룡]  (0) 2008.05.12
고시원은 괜찮아요 [차창룡]  (0) 2008.05.12
동학사 [차창룡]  (0) 200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