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나비가 공중에 무엇인가 그리다 갔다 간다
왕벌 한 마리가 황급하게 나비 뒤를 따라갔다 간다
나비와 왕벌이 사라진 숲에서
거미줄이 잠시 출렁거렸다 거린다
숲은 반쯤 빛나고 반쯤은 어두웠다 어둡다
시간이 점점 어둠 쪽으로 가는 동안
매미 소리가 울창하게 숲을 흔들었다 흔든다
마을로 닿는 길 끝에
단검 모양으로 남은 햇빛 한 조각
* 수레발자국,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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