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視線의 무게 [황인숙]

초록여신 2007. 12. 20. 15:53

 

 

 

 

 

 

 

 

 

 

 

 

 

한, 視線이 사라졌다는 것

저 모든 집들과 길들,

사람들, 괭이처럼 쏘다니는

바람, 햇빛의 도금이

씌워졌다 벗겨지는 유리창들

응시하던 視線의

무게가 툭, 떨어져나갔다는 것

 

 

둥둥 떠오르는 지상의 視線들이

납작하게 맺힌 잿빛구름

흩어져 아득히

흘러간다

 

 

이곳에서 멀리

그대에게 몸을 굽혀

나는 천천히

천천히 절을 하네.

 

 

 

 

 

* 리스본行 야간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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