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이 재 무 그늘을 편애하는 달 우람한 그늘의 등이나 어깨에 기대 혹은 그늘을 홑이불로 끌어다 덮고 누워 생을 다녀간 이들에게 나는 슬픔이었을까 기쁨이었을까 과연 그늘이었을까 왜 항상 그들은 그이고 나는 나였을까 시서늘한 그늘 서너 바가지 푹 퍼서 등에 끼얹으며 이 생각 저 생각에 그늘 깊어지는, 한 해 가운데 정서의 키가 가장 웃자라는 달 _《슬픔에게 무릎을 꿇다》(실천문학사, 2014) ᆢ 뜨거운 여름의 시작, 6월. 그 무더위를 견디는 그늘같은 사람으로 화이팅입니다. 행복한 6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