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플라워 [김안녕] 드라이플라워 김 안 녕 손을 뻗어 만지면 모래 알갱이 같은 시간이 쏟아질까 봐 너무 아름다운 것은 허명 같아서 저토록 단호한 침묵은 절규와 통하는 언어일 것이다 꼿꼿하게 물구나무 서 있다 새삼스레 피가 거꾸로 솟을 일도 없겠다 내다 버리지 못하고 떠나지 못하고 겨우내 방에 갇혀 시체와 함께 살았다 _《사랑의 근력》(걷는사람, 2021) 詩다움 202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