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그림자극 [김남호]

초록여신 2013. 8. 14. 22:14

그림자극

 김 남 호

 

 

 

 

 

 

 

 

 

말하자면 나는

검객이다

 

 

무엇을 쥐어도 곧바로 검이 된다

 

 

들고 있는 이 꽃도 검이 되고

잡고 있는 네 손도 검이 된다

 

 

잠시 후면

 

 

이 꽃이 너를 베고

네가 나를 벨 것이다

 

 

네 칼이 나에게

스며들 것이다

 

 

 

* 고래의 편두통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밤 왕의 잠은 쏟아지고 [강성은]  (0) 2013.08.18
비에게 듣다 [윤성택]  (0) 2013.08.16
증명 [김남호]  (0) 2013.08.14
그리운 습격 [천서봉]  (0) 2013.08.14
문득, [구광렬]  (0) 201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