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해줄 말 [유희경]

초록여신 2011. 8. 8. 12:46

 

 

 

 

 

 

 

 

 

손목을 끊고 살던 청춘들

야위어간다 먹지 못해

뼈만 남은 서로의 몸을 매만져

음악을 만든다

 

 

한 사람을 꺼내 생각한다

기억의 순간들, 전력으로

펼쳐지는 동안 어쩌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생각

 

 

당신이 눈을 닦아주길 바랐어요

눈물에서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당신이기를 그만두세요 제발

내가 당신이 될게요 그러나

나는 늘 운이 없었으니까

 

 

다치고도 다친 줄 모르는 흉터와

내 것이고도 모르는 표정이

매달려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해줄 말이 있으면서도

다음 목숨을 원했던 것은

 

 

참을 수 없는 감정

말은 그렇게 배우는 것이지

모레 죽어도

미안하다고 하지는 않을 거지만

 

 

 

* 오늘 아침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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