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토란 [이정록]

초록여신 2010. 7. 20. 06:19

 

 

 

 

 

 

 

 

 

 

 

가뭄에

속이란 속 다 타들어가는데

토란잎 물방울들

마른하늘을 둥글리고 있네

 

 

참 신기하다야!

하지만, 이건 사람의 장난

가래침 아니면 오줌이라네

 

 

제 오물을 궁굴리며 노는

잡것들이 기특해서, 토란잎은

사람을 우러러보는 것이네

 

 

세상에나,

사람을 거울 삼아

맑아지는 게 있다네

 

 

토란(土卵),

사람이 흙이 되기 전에

이리 맑은 알을 낳기도 한다네

 

 

 

 

* 정말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은 선풍기를 위하여 [엄원태]  (0) 2010.07.20
너무 늦은 생각 [박라연]  (0) 2010.07.20
연가 9 [마종기]  (0) 2010.07.17
저녁 일곱시 [엄원태]  (0) 2010.07.13
언젠가는 [조 은]  (0) 201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