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속이란 속 다 타들어가는데
토란잎 물방울들
마른하늘을 둥글리고 있네
참 신기하다야!
하지만, 이건 사람의 장난
가래침 아니면 오줌이라네
제 오물을 궁굴리며 노는
잡것들이 기특해서, 토란잎은
사람을 우러러보는 것이네
세상에나,
사람을 거울 삼아
맑아지는 게 있다네
토란(土卵),
사람이 흙이 되기 전에
이리 맑은 알을 낳기도 한다네
*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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