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도 나무에 오르기를 좋아한다네
물 오르듯이 오르는 나무 오르기를 좋아한다네
나무를 부둥켜안고 오르는 나무 오르기를 좋아한다네
내 집에 와서 나를 찾으시려거든
우선 나무 꼭대기부터 올려보시는 게 상책일 것이네
난 나무에 무슨 짐승처럼 웅크리고 있지 않으면
양팔을 높이 치켜들고 있을 것이라네
하늘에 벌서는 것 절대 아니라네
아니 벌서고 있다네
이렇게 양팔을 든 채로 뿌리내리고 싶다네
푸름을 울고 있다네
문득 새가 되리라는 꿈도 있다네
그렇다네
오늘은 나를 못 찾을 수도 있다네.
* 바보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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