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입맞춤, 혹은 상처 [강인한]

초록여신 2009. 9. 8. 10:20

 

 

 

 

 

 

 

 

 

 

나는 확신한다

이 느닷없는 입맞춤이

나에게 상처가 되리라는 것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는 너를 가만히 끌어 올리고

한 개의 작은 달걀을 두 손으로 감싸듯이

플푸토에서 온 이 얼굴을 바라본다

 

 

스무 살 성처녀, 네 머리칼에선

희미하게 라일락 향기가 떠돌았고

더운 내 입술은

너의 눈 위에 포개졌다

 

 

그리고 다음 날 또 다음 날

새가 날아갔다

가서는 돌아오지 않았다.

 

 

 

* 입술, 시학(200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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