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쓰러뜨리는 재규어를 보고는 저럴 수 없다고 진저리치며 불고기 백반을 먹는 저녁
걱정마라 사람이니까 다시 사람은 아니 될 테니 갖가지 씨앗들 통통 여물어 명색(名色)이 다시 사람 되기는 눈먼 바다거북이 백년에 한 번 바다 위로 목을 내밀 때 마침 떠내려가던 판자 구멍에 모가지 걸릴만한 요행이라니
혹시나 다시 삶을 죽일까 걱정은 마라 사람이니까
* 2008 제1회 이상시문학상 수상작품집, 추천 우수작 중에서, 현대불교신문.시와세계.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타고니아의 양 외 6편 [마종기] ㅡ 2009 제54회 현대문학상 수상작 (0) | 2008.12.13 |
---|---|
완행버스로 다녀왔다 [공광규] (0) | 2008.12.10 |
얼굴반찬 [공광규] (0) | 2008.12.10 |
사랑 [공광규] (0) | 2008.12.09 |
아름다운 회항 [공광규] (0) | 2008.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