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허물어진다
한 귀퉁이에 눈이 생긴다
나는 바깥을 본다
갇힌 동물은 없다
어둠이 나를 핥는다
칠흑을 뿜어내는 음악과
별빛보다 엷은 소음 앞에서
당신에 대하여
당신에 대하여
사랑 후의 떨림에 대하여
당신의 얼굴로 살아갈 다른 오후에 대하여
현명한 노인처럼......
이마에 손차양을 걸고 돌아본다
* 태양의 연대기 / 창비, 2008.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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