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 수 없는 건 상처랬죠?
닿지 않는 하늘
닿지 않는 사랑
방 두 칸짜리 집
절망의 아들인 포기가 가장 편하겠죠
아니, 그냥 흘러가는 거죠
뼈처럼 하얀 구름이 되는 거죠
가다 보면 흰 구름이 진흙 더미가 되기도 하고
흰 구름이 배가 되어 풍랑을 만나
흰 구름 외투를 입고
길가에 쓰러진 나를 발견하겠죠
나는 나를 깨워 이렇게 말하겠죠
"내가 나를 가질 수 없는데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져서 뭐 하냐"고요
* 해질녘에 아픈 사람, 민음사(2004)
'詩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빛이 저 세상의 얼굴처럼 느리게 환해질 때 [강정] (0) | 2008.10.27 |
---|---|
꿈꾸기엔 늦지 않아 [신현림] (0) | 2008.10.25 |
영혼에 대하여 [이기철] (0) | 2008.10.24 |
슬픈 빙하시대 1 [허연] (0) | 2008.10.24 |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1) ...... 김재진 (0) | 2008.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