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인연
내 친구 중에는
세상의 인연이 다 번뇌라며
강원도의 어느 절로 들어가다가,
시외버스 안에서 군인 옆자리에 앉게 되어
두 달 만에 결혼한 애가 있다.
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마음 속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다.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 은희경의《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중에서 -
* 인연은 오묘하고 재미있습니다.
아니, 놀랍고 무섭습니다. 자신의 뜻과는 무관한 인연이
허다합니다. 맺고 싶다고 맺어지고, 끊겠다고 해서 끊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가장 경계할 일은,
좋은 인연을 악연으로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2004년7월20일자 앙코르메일)
* 고도원의 아침편지
.......
그래요,
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마음 속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번민이, 미련이 많을 것입니다.
그 인연의 끝자락에서 만난 또 다른 인연
그리하여 오묘한 인연, 필연이 되었겠지요.
(오묘한 인연 앞에서, 초록여신)
'향기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르지 않는 샘 (0) | 2008.08.28 |
---|---|
꿈을 이룬 친구를 만나라 (0) | 2008.08.27 |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까닭은 (0) | 2008.08.14 |
사랑의 위대함 (0) | 2008.08.02 |
오래된 구두 (0) | 2008.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