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 봐, 쨍쨍한 햇볕 아래서 땀에 젖은 검은 팔뚝이 망치질 했을 거야 등 기대보고 귀 대어 봐 나무에서 푸른 소리가 나지? 이천 년 전의 숨소리라네 어떻게 이걸 운반했을까 어떻게 이걸 여기다 곧게 세웠을까 펑펑 푸른빛이 나뭇가지 끝으로 쉼 없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잖니? 말하면 빙그레 속아주는,
이제는 저도 세상 물정 좀 안다고 하는 딸애와 서로 말 한 마디 하지 않고도 이 뜨거운 숨을 나눠 쉬며 긴 행간의 어딘 줄도 모르는 햇빛 속으로 손을 잡으며 손을 놓으며 아무 말도 아무 소리도 없는 그 어디 물 흐르는 냇가에 앉아 엄마라고 불리는 일과 엄마라고 부르는 일의,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
저는요, 바다 해 자에 어미 모 자가 들어 있는 게 참 맘에 들어요, 애틋하잖아요.
*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 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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