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난 길들을 이으며 강은
탐욕스레 삶의 안팎으로 흘러간다
때로 사람들이 정처없이 발을 빠뜨리고 마는
저 강의 하구에
물컹거리는 무덤들의 바다가 있다
무수한 분묘이장공고를 펄럭이며
고요한 바다가
동백을 품은 채 누워 있다
낡은 옷의 사람들이 절름거리며
그들 몫의 생애를 건너가고 있을 때
* 고요한 동백을 품은 바다가 있다 / 민음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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