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몸이 많이 아픈 밤 [함민복]

초록여신 2008. 6. 20. 10:11

 

 

 

 

 

 

 

 

 

 

하늘에 신세 많이 지고 살았습니다

 

 

푸른 바다는 상한 눈동자 쾌히 담가주었습니다

 

 

산이 늘 정신을 기대어주었습니다

 

 

태양은 낙타가 되어 몸을 옮겨주었습니다

 

 

흙은 갖은 음식을 차려주었습니다

 

 

바람은 귓속 산에 나무를 심어주었습니다

 

 

달은 늘 가슴에 어미 피를 순환시켜주었습니다

 

 

 

 

*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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