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푸른 도마뱀 [신미균]
초록여신
2015. 2. 15. 13:43
푸른 도마뱀
신 미 균
지금 몇 시인가
누가 물었다
습관처럼 팔목을 보았다
굵은 핏줄이 갈라지는 교차로 중간에
동맥이 뛰고 있다
나는 내 몸 여기저기를 더듬어보았다
망고나무 아래 게으르게 낮잠 자던
푸른 도마뱀이 깜짝 놀라 튀어나온다
땀이 흐르는 턱 밑과 옆구리에서도
도마뱀이 튀어나온다
머리카락 밑에서도 멍이 든 곳에서도
몸 전체 마디마디마다
내가 흔들어 깨우지 않아도
보고 있지 않아도
도마뱀은 숨어 있었다
지금 몇 시인가
팔목에 찬 시간이
두근두근 아직도 가고 있다
태엽이 얼마나 감겨 있는지 몰라도
*웃기는 짬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