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눈사람 [전동균]

초록여신 2015. 2. 5. 14:19


눈사람

 전 동 균









 세한도를 볼 적마다 나는 총알 퀵써비스 기사가 되어서 젠장맞을, 여긴 왜 아직 이 모양이람! 얼어붙은 마당을 뚫고 들어가 소리치는 거야 누구 안 계세요 아무도 안 계세요



 외창마저 닫고서는 진종일

 눈물과 웃음이 함께 솟는 묵선이나 긋고 있던 늙은 완당이

 밑천 털린 노름꾼처럼 부스스

 오줌 누러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는 거야 뜨끈뜨끈 할망곰탕 한그릇 들고 서 있어야 하는 거야 그릇 밑엔 울트라파워 비아그라 몇 알 숨겨놓고




*우리처럼 낯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