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데드라인 [김남호]

초록여신 2013. 8. 27. 17:53

데드라인

 김 남 호

 

 

 

 

 

 

 

 

내놓으란다

오늘까지 내놓으란다

멱살을 움켜쥐고 내놓지

않으면 죽인단다 어디에다 숨겼냐고

못 찾을 줄 아느냐고

찾기만 하면 죽인다고

못 찾아도 죽여 버림다고

내 말은 믿을 수가 없다고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고

그러면서도 말하란다

숨이 컥, 컥, 막히도록 멱살을 틀어쥐고

말하라고 어서 빨리 말하라고

거품을 물고 다그친다

오래전에 죽은 나를

 

 

 

 

* 고래의 편두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