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꽃다발 [김남호]

초록여신 2013. 8. 18. 17:44

꽃다발

 김 남 호

 

 

 

 

 

 

 

 

부럽다는 생각은 얼마나

명예훼손인가

나에게

 

 

과장 없이 왜곡 없이

침 흘리지 않고

 

 

케익의

촛불을 끄기란 얼마나 황송한 일인가

 

 

한 가족이라고, 우리, 우리, 우리라고 우기며

 

 

차가운 우리 속에 감지도 않은 머리를 들이미는 건

또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우리 건배할까요?

오늘 따라 이 술잔에서 은은한……

구린내가 나는군요!

 

 

다 지독한 구린내 한 다발 가슴에 안겨 주며

찰칵,

 

 

 

* 고래의 편두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