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그림자극 [김남호]

초록여신 2013. 8. 14. 22:14

그림자극

 김 남 호

 

 

 

 

 

 

 

 

 

말하자면 나는

검객이다

 

 

무엇을 쥐어도 곧바로 검이 된다

 

 

들고 있는 이 꽃도 검이 되고

잡고 있는 네 손도 검이 된다

 

 

잠시 후면

 

 

이 꽃이 너를 베고

네가 나를 벨 것이다

 

 

네 칼이 나에게

스며들 것이다

 

 

 

* 고래의 편두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