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회전 레스토랑 [박라연]
초록여신
2012. 8. 6. 00:11
회전 레스토랑
박 라 연
한 관계에서
엉덩이 한쪽만큼이라도
이동하고 싶을 때 허공과
함께 회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요
두 시간만 버티면 가만히 앉아서도
다른 벗 다른 생각 다른 시간들을
맛있게, 먹으며
부른 배를 만져요
나는 가만히 있는데
그가
그들이
그 풍경이
떠나갈 때 앉은 자리 때문이란 걸
모른 채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오는 일
어때요?
* 빛의 사서함, 문학과 지성사(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