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녹색의 배경 [고운기]
초록여신
2011. 9. 8. 10:18
가난한 마을의 겨울이 지나고
돌아오지 않는 이름을 부르는 종달새가 온종일
하늘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일찌감치 몰려와 있던 구름은
몸을 풀기에 아직 무겁지 않았다
가난한 마을에
풀이 돋고 잎이 나고 보슬비가 뿌려주지 않았다면
저들은 무엇으로 한세상을 이루었으랴.
* 자전거 타고 노래 부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