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우산의 반대말 [유희경]
초록여신
2011. 8. 18. 06:45
고이면 좋겠어
잠든 도시의 가슴팍에
의심이란 거지 우리가
찾아볼 수 없는 흔적
이렇게 끝내주는 소리는
천년 전의 것
용서하라 모든 이빨을
비가 내일을 잡아 뜯고
눈썹을 파르르 떨어
써놓은 문자를 내놓는다
쏟아져, 내리는 입말
놀라는 눈과 감기는 물
비가 내리는 만큼
입을 다문 사람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날씨 앞에서는
누구나 넓고 너무 투명하다
떠오른다 침묵하지 않는,
하고 싶은 말 지우고,
젖어간다 모서리부터
* 오늘 아침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