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라일락꽃 [도종환]

초록여신 2011. 8. 15. 21:20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의 오후

 

 

꽃은 하루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

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