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물살의 무늬 [연왕모]
초록여신
2011. 3. 15. 11:08
새들이 가지에 내려 날개를 털 때
골목 구석에 이끼와 함께 앉아 있던 것
후다닥
털 많은 짐승에게 달려들어
가죽 벗겨 달아난다
담벼락에 소름이 돋는다
긴 이빨을 가진 짐승들이 발굽 소리를 내며 오다
바다로 들어가 빠져버린다
피를 빨아들이는 산호초
바다 아래로 가라앉은
짐승들의 뼈가 얽혀
작은 물고기들의 집이 된다
* 비탈의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