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고쳐 말한다면 [한영옥]

초록여신 2010. 9. 4. 10:28

 

 

 

 

 

 

 

 

 

 

 

또 꽃이 지네

꽃 다 지기 전에

어서 뛰어가서

 

 

사람 하나 또 가네

다 가기 전에

어서 뛰어 가서

 

 

좋은 사람이었다고

울음 섞어 고쳐 말한다면

 

 

내 생각이

많이 미욱했다고

꽃잎 섞어 고쳐 말한다면

 

 

지는 꽃 아래서

막 피어나는 너를

 

 

여기서 환하게 본다면

보기에 여간 좋지 않으랴.

 

 

 

 

* 시안, 2010년 가을호 <현대시의 지평을 여는 오늘의 시와 시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