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다움
해도 너무한 일 [장석남]
초록여신
2010. 9. 4. 10:25
이제 겨우 배가 떠서 기어다니기 시작하는 첫애기에게 봉숭아 꽃물을 들여주겠다고 덤비는 엄마가 있었으니 그건 해도 너무한 일.
아이와 실랑이를 하는 엄마에게 남편은 핀잔은 주어도 그 맘속에는 엄마와 한가지인 어떤 게 있던 터라 외면하며 바라보는 여러 가지가 다 꽃 피어나듯 잔잔한 물결 속인데, 그렇기는 해도 그 예닐곱 달 된 애기에게 봉숭아 꽃물을 들이겠다고 한 것은 너무하긴 너무한 일이다.
* 젖은 눈